기타의 역사
기타는 현을 손 또는 피크 등으로 뜯어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의 한 형태로서 하프와 함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발현악기의 기원은 원시시대의 사냥무기였던 활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시시대에 신의 제전이나 부족축제에서 속이 빈 나무둥치를 막대로 두드리는 타악기와 함께 활의 줄을 퉁겼을 것이고, 나아가 활의 몸통 중간이나 끝에 야자열매와 같은 공명통을 매달아 음량을 키웠으며, 사회가 복잡해지고 음악이 발전하면서 활을 C 또는 U자로 휘어 여러 개의 짧고 긴 줄을 끼워 다양한 음들을 퉁기도록 확대 발전되어 오늘날의 하프가 되었다.
반면 또 하나의 갈래인 기타는 활을 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반듯하게 펴서 넥을 이루고 줄의 중간을 눌러 길이를 조절해 다양한 음들을 튕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오늘날 알려진 기타의 조상은 B.C. 3300년 이집트 테베의 피라미드 벽화에 나타나 있는 여인이 들고 있는 네페르(Nefer)를 기원으로 삼는다. 그 후 아라비아로 건너간 것은 나무로 만든 악기라는 뜻의 '알~우드' (Al Ud)라는 물방울형태의 몸통에 긴 목과 여러 개의 복현을 지닌 악기로 발전하면서 A.D. 711년 사라센의 유럽 침공과 함께 스페인 남부에 정착하게 되었고, 중국 쪽으로 건너간 것은 오늘날의 비파로 발전하였다.
아라비아의 알~우드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전 개량되면서 우드ㅡ우트ㅡ루트ㅡ류트(Luth)로 그 이름도 발전하며 17~8세기에는 '비우엘라'라는 악기와 함께 '류트'가 전 유럽에 전파되었다. 류트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주로 10개의 복선과 1개의 홀선으로 구성된 18세기의 바로크류트는 그 음량이 너무 작았기 때문에,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음량이 크게 개량되고 6~7현의 단선으로 이루어진 기타가 나오게 되면서 슈베르트 시절에는 독주 및 노래의 반주로도 활용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7세기에 등장하는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등 건반악기의 전신이 나오게 되면서부터 기타는 쇠퇴기에 이를 때도 있었지만, 19세기 이래 ‘알함브라 궁전의 회상’을 작곡한 타레가, 쥴리아니와 그의 라이벌인 소르를 비롯하여 카룰리, 카르카시, 빌라로보스 등에 의해 독주악기로서 발전하게 되면서 현대에 이르렀으며 20세기에는 불세출의 세고비아와 줄리안 브림, 존 윌리암스, 데이비드 러셀 등의 활약으로 클래식기타는 독보적인 악기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송형익
사)한국문화예술가협회 고문
사)한국기타문화예술원 회장
노원문화예술포럼 회장
한국기타협회 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