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을 생각한다

고치를 짓는 누에를 본다
사람이 죽어 들어갈 관을 짜듯
누에는 스스로 자기 관을 짜서
그 안에 들어가 번데기가 된다

누에가 번데기로 바뀌면
움직임도 자라남도 없다
그대로 한 삶을 멈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태를 벗고 날개를 단다
나방으로서의 환생이다

나방의 전생은 누에였지만
이제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모양과 사는 법도 달라져
생명의 구슬인 알을 낳는다

알은 누에의 타임 캡슐로
지나간 전생이 들어있어
거기에서 누에가 탄생한다

나도 지금의 삶을 다하면
알에서 나오는 누에처럼
그렇게 환생할 수는 없을까

고치를 짓는 누에를 보며
나의 후생을 생각해 본다.

        ㅡ '대산문학' 창간호 초대시, 2019.12

詩作 노트

 

종교나 민족에 따라 生死觀을 전진만 있는 직선으로 보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는 원형으로 보기도 한다. 환생(還生)이란 윤회(輪回)라는 말과 함께 생사관을 원형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에 좋은 일을 많이 베풀면 죽어서 육체는 없어져도 영혼은 좋은 것으로 환생한다는 것이다. 내가 현생을 떠나면 후생에서는 무엇으로 태어날까를 생각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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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상​​

아동문학가
(사) 한국문화예술가협회 고문
동시집, 시조집, 작문이론서 등 저서 300여권
2020 신작동시집 '꽃들의 가족사진'

         (아름답게사는우리가꽃이다)
2021 신작시집 '환생을 생각한다'(대양미디어)